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잇따른 '매파적' 발언으로 인해 전통적 금리 인상 수혜주인 은행주가 급등하고 있다. 30일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급등하며 장중 한때 2만985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종가는 전일과 동일한 2만9350원에 마감됐다. BNK금융지주(2.43%), KB금융(0.91%), 신한지주(0.49%), 우리은행(0.47%), 기업은행(0.43%) 등 은행주들이 이날 동반 상승했다.
은행업 전반의 주가 상승을 이끌어낸 것은 바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소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한국의 통화정책 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이 지난 6월에 이어 올 하반기 한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이제는 금리 인하 단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올 하반기 한국은행이 또다시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기준금리 인하 우려가 해소되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마진 차이)의 추가 하락 우려 또한 완화되기 때문에 은행업 전반이 수혜를 입을
또 지난 29일 금융당국이 은행의 대손준비금 일부를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대손준비금은 은행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으로 이제까지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