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정부와 한진그룹의 자금 지원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일 대비 29.91% 오른 1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870원까지 하락하며 동전주로 추락했지만 각종 지원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진해운의 전일 주가 변동성이 50.6%에 달하는 등 단기차익을 노린 투기성 거래도 동시에 늘어나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전날도 전체 거래량의 99%가 개인이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정부와 새누리당이 한진해운 물류대책 관련 당정협의에서 장기저리 자금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또 한진그룹이 해외 터미널 지분과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600억원, 조양호 회장의 400억원 사재 출연 등 총 1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것도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지원이 한진해운 사태의 해결책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원은 한진해운의 전면적 정상화보다는 '물류대란' 상황을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판단된다"며 "한진해운의 나머지 연체된 상거래 채권(용선료, 장비 임차료, 유류비 등 약 4300억원) 및 각종 금융차입금(상반기 말 기준 4조9000억원)은 그 규모가 너무 커서 전면적 정상화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 우려로 인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진칼은 전일보다 2% 하락한 1만9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한항공도 전 거래
대한항공은 긴급한 화물 수송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가용할 수 있는 화물기를 최대한 동원하는 비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물류대란 해결에 동참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