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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기금의 벤치마크 변경 등에 따라 증시 자금이 대형주로 몰리면서 중소형주의 주가 흐름이 주춤한 데다 '공모가 거품' 논란까지 불거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LS전선아시아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8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회사 측 희망 공모가 밴드(1만~1만1500원)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경쟁률 역시 30.57대1로 낮은 편이어서 9일까지 진행되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주방용 가전업체 자이글은 지난달 18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2만~2만3000원)의 절반 수준인 1만1000원에 확정했다. 36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했지만 단일 제품에 대한 높은 의존도, 관련 업종의 주가 부진 등을 떨쳐내지 못했다. 지난달 12일에는 가구업체 까사미아가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며 상장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까사미아의 상장 철회는 '낮은 공모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하향 조정과 상장 철회로 '공모가 거품'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 매일경제가 올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13개 종목의 주가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7일 현재 61%인 8개 종목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자동차 부품업체 두올과 한국자산신탁은 7일 주가가 각각 공모가 대비 34.5%와 23.6% 낮았다. 같은 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표면처리 전문기업 장원테크도 공모가에 비해 34% 떨어졌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5%까지 급등했던 온라인 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 주가 역시 공모가를 18.1% 밑돌고 있다.
공모주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공모주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투자정보제공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공모주 펀드에서 889억원이 유출됐다. 올해 들어 공모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9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5.22%에 한참 못 미쳤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모가 거품 논란에다 증시 자금이
한편 최초의 호텔리츠 상장으로 주목받았던 모두투어리츠는 지난 1~2일 공모주 청약 결과 경쟁률 0.98대1을 기록했다. 중국 기업 헝셩그룹 또한 현금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을 내걸었지만 0.77대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