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북한의 핵실험에 낙폭을 확대하며 1930선까지 밀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동결에 따른 실망감이 나오는 데다, 삼성전자가 다우존스 지속경영가능지수(DJSI)에서 제외되면서 3%대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다.
9일 오후 1시 3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05포인트(1.50%) 내린 2032.6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4.79포인트 내린 2048.94에 개장한 뒤 오전 9시 40분경 북한에서 핵실험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이 더 커졌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TV는 “핵탄두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9시(북한시간·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 핵실험장이 위치한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관측됐다. 정부는 북한이 이날 정권수립일을 맞아 핵실험을 단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성공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선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40%와 0.25%로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주요 정책금리는 현재 수준 또는 그보다 낮게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고,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적어도 내년 3월까지 월 단위 800억 유로 채권 매입, 필요하면 연장 가능’이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기간의 연장 여부에 대해 “오늘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 시장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밤 유럽증시와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그동안 코스피 강세를 이끌어 온 삼성전자도 이날 4% 넘게 빠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DJSI 지수에서 8년 만에 제외된 데다 차익 실현 매물이 대량 출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S&P 다우존스 인덱스와 스위스 로베코샘이 공동 개발한 DJSI는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적, 사회적 측면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지속가능경영 평가 및 사회적 책임 투자의 표준이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유통업, 제조업 등이 2~3% 하락하고 있고 전기가스업 한 업종만 소폭 상승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2억원, 136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225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39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거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과 현대차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15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660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60포인트(0.84%) 내린 661.80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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