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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글로벌 펀드분석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1~7일 선진국 주식형펀드에서 16억130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신흥국 주식형펀드로는 18억4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선진국 주식형펀드와 신흥국 주식형펀드가 수급 측면에서 정반대 모습을 보인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신흥국 주식형펀드 중에서도 전 세계 신흥국 증시에 골고루 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를 집중적으로 쇼핑했다. GEM 펀드에만 일주일 새 총 19억53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라틴아메리카 지역 신흥국과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EMEA) 신흥국에 투자하는 특정지역 주식형펀드에서는 각각 5600만달러, 1억3000만달러가 오히려 빠져나갔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감소 효과가 전 세계 신흥국 증시에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GEM 펀드 위주의 투자 패턴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선진국 주식형펀드에서는 미국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EPFR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 비중이 절대적인 북미 주식형펀드에서 15억89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미국 연례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이 있었던 지난달 25일부터 31일 사이에는 북미 주식형펀드에 22억8000만달러가 순유입된 바 있다.
일주일 만에 미국 주식형펀드 자금 흐름이 정반대로 바뀐 것은 이 기간 미국 경제 전망이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급변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26일 있었던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고용시장의 견조함과 소비시장 강세, 물가상승률 개선 등 최근 몇 달째 미국 경제 여건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은 기대에 못 미친 것들이 많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전달에 비해 15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27만5000명 급증했던 전달 수치는 물론이고 18만명 수준이었던 시장 예상치보다도 못한 결과다. 또한 지난 6일에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하면서 2010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경제지표 개선을 전제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해왔기 때문에 이처럼 부진한 지표는 금리 인상 가능성 감소를 의미한다.
9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오는 20~21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 흐름이 오락가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