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대내외 악재에 2000선 가까이 밀리고 있다.
코스피는 12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5.38포인트(1.74%) 떨어진 2002.49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이날 34.20포인트(1.68%) 하락한 2003.67에 시작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중이다. 장 시작 직후 2001.79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위태롭게 2000선을 지키고 있다.
증시는 대내외 악재가 맞물리면서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지난주 주요 정책 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내년 3월에 종료될 예정인 양적완화에 대한 연장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을 이끌어온 ECB가 통화 정책의 방향을 뒤집으면서 글로벌 주식 시장에 부담이 됐다.
미국이 올해 하반기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ECB의 긴축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우리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이다. 최근 몇년 동안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외국인 투자에 의해 변동성이 확대됐던 만큼 투자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강력한 통화부양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부양정책을 내놓을 경우, 금융시장에 자산 버블을 용인하는 것 같은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최근 통화 정책 변화는 자산시장 버블 차단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요인도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노트7’의 리콜 사태로 5% 이상 급락했다. 1조원 이상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금융투자업계 전망이 나오면서 전 거래일 3%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낙폭을 넓혔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리콜 조처는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지만 새로운 제품 판매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가장 완성도가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는 초기 호평과 달리 품질 관리에서 최악이라는 허점을 노출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110억원, 745억원씩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881억원 순매수하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18억원 매수 우위다.
삼성전자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은 4.66% 떨어져 낙폭이 가장 크다. 제조업은 2.42%, 의료정밀은 2.38%씩 떨어지고 있다. 철강·금속은 2.17%, 건설업은 2.08%씩 하락하고 있다. 반면 보험은 1.31%, 은행은 0.24%씩 상승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3.77%, SK하이닉스는 3.34%, POSCO는 2.28% 약세다
유가증권시장에는 현재 950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162개 종목을 상승하는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9.85포인트(1.48%) 떨어진 655.14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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