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펀드 순환매가 연속으로 29거래일 동안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장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된 것은 3년이래 처음이다.
12일 코스피가 한달여만에 2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의 향방도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29거래일 연속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2조 2063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2013년 8월 28일부터 44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간 이후 최장기록이다.
월별로는 지난 3월부터 7개월째 자금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2000선을 훌쩍 넘은 7월과 8월에는 각각 1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 지난 3월부터 9월 8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5조 3300억원에 달한다.
박인희 신영자산운용 배당가치본부장은 “코스피가 2000선을 넘긴 이후로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그동안 기관들의 환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로 대형주 주가가 버텨줬다”고 말했다.
올 연말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데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전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저점에 매수하려는 자금 유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랠리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는 펀드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부동산 실물, KP물(한국기업이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 국내 상장 리츠 등 기존과는 차별화된 펀드 상품들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하나티마크그랜드 부동산펀드는 지난 7월 27일 설정돼 이달 7일 기준 69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이 펀드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호텔을 매입해 안정적인 임대료 수입과 만기 시 매각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헤지펀드에 선별 투자하는
[배미정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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