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이후 유망한 금융상품의 화두는 ‘미국 달러’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시중은행 PB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달러나 달러 연계상품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추석 이전에도 이미 발빠른 투자자들은 달러상품에 대한 관심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희정 KEB하나은행 영업부PB센터 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글로벌 경제 침체와 둔화 우려, 중국과 신흥국의 경기둔화, 브렉시트 협상 난항 등 여진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환율전망과 달러상품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위기국면에서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주식·채권 모두 브렉시트 이전의 가격을 회복해 마땅히 투자할 만한 자산이 없는 상황에서 달러는 다른 자산과 달리 달러는 지난 2010년 6월11일 고점(1,246원) 보다 크게 낮은 1,115원 근처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우선 달러 ELS(주가연계증권)를 꼽을 수 있다. 기존 ELS 가입시 지수하락으로 인해 조기상환이 안되고 연장되는 점이 부담스러웠다면 1년만에 탈출할 수 있는 구조를 고를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KEB하나은행의 ‘리자드UP 달러ELS’의 경우 지수연계스텝다운형에 지수하락시 탈출할 수 있는 장치를 보완한 리자드 및 리자드 UP 구조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돼있다. 2015년 4월 출시 이후 2016년 8월말 누적판매 4억불을 달성했다.
박대범 NH농협은행 대전영업본부 WM는 다통화월복리 외화적립예금을 제안했다. 다통화 월복리 외화적립예금은 환율하락기를 겨냥한 외화 적립예금 상품이다. 하나의 계좌에 미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최대 10개 통화를 자유롭게 예치할 수 있고, 만기이자는 월복리로 지급된다. 박 매니저는 “미국의 금리인상 예상(9월 또는 12월 예상)에 따라 신흥국의 자금이탈과 국내증시의 외국인 이탈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강세가 예상됨에 따른 적합한 상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많이 하락한 지금 가입하면 환차익과 월복리 이자수익에 수수료 면제 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해외송금 등 외화 수요가 많은 고객에게 특히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유금 IBK기업은행 영업부 VM팀장은 환노출형 해외채권을 첫 순위로 꼽았다. 유 팀장은 “미국금리인상이 오래전부터 예상되었던 만큼 채권가격의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달러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환변동성에 노출되어 있는 채권형펀드에 적립식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같은 맥락에서 외화예금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역외펀드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주식과 채권을 달러로 투자할수 있으며 언제든지 환매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달러관련 상품 외에도 하이일드 채권, 연금저축, 목표전환형 분할매수 ETF펀드, 배당주 펀드를 유망상품으로 꼽았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팀장은 “정기예금만으로 원하는 기대수익률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은행을 거래하시는 안정적 성향의 고객들도 어느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실제 부도 가능성이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투자는 위험대비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환사채 같은 상품들도 주식과 채권의 이점을 함께 갖고 있기에 한번쯤 고려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연금저축상품은 세액공제대상한도인 400만원 내에서 납입액의 12%(소득금액 4000만원 초과이거나 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급여 5500만원 초과) 또는 15%(소득금액 4000만원 이하이거나 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총급여 5500만원 이하)까지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가오는 연말정산을 대비해 지금부터 소득공제를 준비하면 노후준비와 세테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목표전환형 분할매수 ETF 펀드는 상승이나 하락 한 쪽으로 배팅하는 것보다는 분할매수를 통해 손실폭을 낮추고 수익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투자전략에 유용한 상품이다. 추석 이후 3분기 글로벌 경제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OPEC회의, 미국 대선 등 대형 변수가 많은 만큼 목표전환형 분할매수 ETF 펀드도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
9월 이후 전통적인 배당주 투자 시즌을 맞이해 배당주 펀드도 유망하다. 유금 팀장은 “실제 배당
[박윤예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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