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소폭 하락 출발했지만 반등에 성공하며 2010선까지 돌파했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42포인트(0.82%) 오른 2015.7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3포인트(0.10%) 내린 1997.43에 출발했지만 상승폭을 점진적으로 키우며 상승전환했다. 오후 3시9분께 2019.45까지 치솟으며 2020선 돌파도 시도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미 FOMC 정례회의는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이번 정례회의와 12월 정례회의 두 차례다.
추석 연휴 간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부진하게 나타나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끌어내렸지만, 같은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인상 우려를 다시 키웠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컨센서스가 낮은 만큼 국내 증시도 크게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9월과 12월 FOMC 금리인상 컨센서스는 각각 지난 9일 22%, 60.42%에서 17일 20%, 55.2%로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 회의는 글로벌 증시, 코스피 상승추세를 훼손시킬 이벤트는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준이 금리인상과 관련된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되면서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다시 마이너스 전환됐고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애틀란타 연준 기준)는 3%까지 하락해 경기 회복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20%에 불과한 상황으로 금리 동결 후 연내 인상 신호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시장은 우려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 경로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신호를 명확히 할 가능성이 높아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업종별로 의료정밀이 3% 이상, 전기·전자가 2% 이상, 종이·목재와 서비스업, 제조업이 1% 이상 올랐다. 의약품과 음식료품, 비금속광물 등도 소폭 상승했다. 철강·금속은 1% 이상 내렸고 운수창고와, 통신업 등도 소폭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74억원, 96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73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1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3% 이상, 아모레퍼시픽과 현대모비스, 삼성전자가 2% 이상, 네이버와 SK이노베이션이 1% 이상 올랐다. 삼성생명과 기아차, SK 등도 소폭 상승했다. LG화학과 포스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508개 종목이 올랐고 302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49포인트(0.98%) 오른 666.64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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