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4개월째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유럽계 자금이 3월 이후 10조원 넘게 순매수하면서 바이 코리아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을 전후해 유럽중앙은행이 유동성 확장정책을 펴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85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앞서 외국인은 6월 4660억원, 7월 4조11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9000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4개월 동안 총 7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이다.
지난달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잔고는 467조6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 대비 30.5%를 차지했다. 외국인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30.1%) 이후 15개월만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유럽계 자금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순매수 상위 국가는 미국(8085억원 )룩셈부르크(7780억원) 독일(3717억원) 순으로 2,3위가 유럽 국가였다. 권역별로는 유럽계 순매수 규모가 1조347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매수 자금의 73%를 차지했다. 순매도 상위 국가는 싱가포르(-2433억원) 스위스(-2391억원) 호주(-2241억원) 순이었다. 인도네시아 등이 해외 도피자금 환류정책을 펴면서 일부 부호들이 중립국에 맡겨둔 돈을 빼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럽계 자금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월부터 8월까지 유럽계 자금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10조272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자금 12조7420억원의 78%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풀린 유동자금이 신흥국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과 대만 증시로 흘러들어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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