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금융노조 총파업이 예고되면서 ‘은행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급한 은행 업무가 있다면 전날인 오늘 은행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22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오는 23일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이날 하루 동안 노조원 1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노조는 20일 서울 중구 노조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은행 파업에 대해 “정부가 노사관계에 불법 개입해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정상적인 산별 노사관계를 파탄 냈다”며 “이번 파업의 강도가 상당히 셀 것이기 때문에 상당한 업무마비와 업무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은행들 역시 총파업을 대비해 고객들에게 중요한 업무의 경우 전날 또는 당일 오전 은행을 방문해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대출업무나 신규업무의 경우는 가급적이면 다른 날에 은행을 방문해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요일은 주중 업무가 많은 데다 일반적으로 25일이 월급날임을 고려했을 때 기업 고객들이 붐빌 것으로 보인다”며 “가급적이면 은행업무를 미리 처리해두거나 잠시 미뤄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참여율이 높아 지점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영업) 마련에도 한창이다. 은행들은 지점별로 창구 대응 인원이 줄어들 경우 계약직과 지점 상급자 퇴직자 등 비노조 인력을 투입해 인원 재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구성원과 다른 직원들이 투입될 경우 지점별로 업무 숙련도가 떨어질 수 있어 다소 업무 적체 현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점 폐쇄가 불가피할 경우에는 지역별로 영업점을 묶어 특정 지점을 거점 영업점으로 지정하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당일 은행을 이용할 계획인 고객은 자주가는 지점의 영업여부에 대해 다시 한번 체크해두는 것이 좋다.
파업 당일이 대출 만기일인 고객은 연장이 되지 않아 연체료를 물게 될 수 있어 자동이체 통장에 돈을 충분히 입금해 놓아야 한다.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 뱅킹을 적극 이용해 한도를 늘려놓는 것도 방법이다.
통장이나 신용카드 분실 등의 사고 업무는 콜센터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다만 은행 업무가 가시적으로 마비되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 은행권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앞서 당국이 총파업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음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총파업에 나서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주요은행장과 함께 ‘금융노조 파업 관련 은행권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철저히 관철하고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에는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파업은 정당성을 얻기 어려우므로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점별로 배치된 인원이 과거에 비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 참여에 따른 부담이 더 커졌다”
한편 금융노조는 이날 “불법으로 파업을 방해하고 직권을 남용했다”며 임 위원장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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