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중국 펀드 가운데 금융업종 비중이 높고 그간 낙폭이 컸던 H주 펀드의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 슈로더차이나그로스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3%로 중국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 가운데 가장 성과가 좋았다. 삼성 누버거버먼차이나, 피델리티차이나, 하나UBS China, KB통중국고배당 등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15%를 넘어섰다.
대형주의 강세로 인덱스 펀드와 더불어 레버리지 펀드도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인 KB스타차이나H인덱스 펀드는 3개월간 14%의 수익률을 거둬 액티브 펀드가 강세인 중국 펀드시장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 밖에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 펀드가 2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레버리지 펀드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가치투자 스타일이 강한 이스트스프링다이나믹재팬 펀드가 3개월간 6% 이상 상승하며 액티브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중소형이나 성장주 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일본중소형FOCUS 등 중소형주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펀드는 종목 선정 능력이 탁월한 피델리티와 슈로더운용의 펀드가 좋은 성과를 냈으며 그 외 수익률 상위에는 대형·가치주 펀드가 포진됐다.
미국은 대형주, 가치·성장 혼합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인 가운데 성장주 투자 스타일이 강한 AB미국그로스 펀드도 3개월간 5% 이상 수익을 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그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탓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며 "최근 투자자들이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주 펀드가 주로 활용하는 모멘텀 투자 전략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던 종목이 계속 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간 주식시장에서 소외됐던 종목 주가가 최근 반등에 성공했음을 의미한다. 문 연구원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됐던 종목이나 그간 수익 지표가 좋지 않았으나 올해 들어 턴어라운드한 종목의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중심의 대형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대형·가치주 펀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국내 코스피200 인덱스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이 4.6%를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중소형주 펀드는 -4.1%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액티브 펀드 중에서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현대 현대그룹플러스펀드(7.6%), 하나UBS IT코리아 펀드(5.6%), KB 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 펀드(5.9%) 등으로 대형주 펀드가 줄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그룹·현대그룹주들이 지배구조
[김혜순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