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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준희 BC카드 사장이 최근 열린 글로벌 엑스포에 참석해 신입사원이 발표한 해외사업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진 제공 = BC카드] |
현지 바이어의 최종 결정만 남은 상황. 강단 앞에서는 BC카드의 신입직원 김창수 씨(29)가 유창한 인도네시아어로 사업을 설명하고 있었다. "당신을 믿고 투자하겠습니다." 고심 끝에 바이어가 최종 결정을 내리자 주위 직원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올해 2회째를 맞은 'BC카드 글로벌 엑스포'는 신입사원들이 팀을 구성해 상품이나 사업을 기획한 뒤 해외 바이어들에게 가상으로 판매하거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방식의 체험 교육프로그램이다. 해외 바이어 역할은 BC카드 선배 임직원이나 외국인 전문강사들이 맡는다. 가상 체험을 통해 실제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매너와 노하우를 갖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서준희 BC카드 사장의 파격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 방침이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전략통 출신인 서 사장은 2014년 BC카드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글로벌 엑스포를 포함해 인재 육성 과정을 대폭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연이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서 사장은 글로벌 엑스포 외에도 3단계 직무인증제도, 리더십 교육, 전문가 육성 과정 등 다양한 인재 육성 제도를 도입했다. 서 사장은 "미래 리더 육성에 투자하는 것은 향후 10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인재 육성은 카드업의 한계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퓨처 BC 사업단'도 서 사장이 도입한 새로운 제도다. 퓨처 BC 사업단은 직급과 부서에 상관없이 2~5명이 팀을 구성해 혁신적인 사업·서비스 아이템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사내 소모임이다. 여기서 내놓은 아이디어는 매년 열리는 사내 공모전에 출품되고 수상작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는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BC카드는 올해 1월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인 만디리은
서 사장은 "BC카드의 경쟁력은 임직원의 경험과 지식, 노하우"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