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2060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졌다.
2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76포인트(0.47%) 내린 2053.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0.25포인트(0.01%) 내린 2062.57에 개장해 장 초반 2060선을 두고 줄타기 장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오전 10시20분께부터 하락폭이 점차 확대되면서 2050선 초반대까지 후퇴했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첫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압도하면서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에는 전날 반영된 이벤트가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는 주체인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한 발 물러섰다는 설명이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유가가 2.74% 하락했지만 ‘트럼프 리스크’ 완화에 대한 안도감이 지수를 끌었다. 미국 CNN방송이 진행한 실시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날 토론을 지켜본 응답자 중 62% 이상이 힐러리가 트럼프보다 잘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신뢰도가 개선되는 등 경제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뉴욕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컨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101.8에서 104.1로 상승해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8.3을 대폭 웃돈 수치다. 9월 현재 상황 지수는 전월 125.3에서 128.5로 상승했고 기대지수 역시 86.1에서 87.8로 올랐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9월 미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월 51.0에서 51.9로 올랐다고 밝혔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금융시장 환경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위원회를 기준으로 달라졌고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10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지표가 3분기에 약하다는 계절성이 있고, 미국 기업들의 재고 관리 능력, 수요 예측 능력 향상으로 재고 투자가 추세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면서도 “10월 초에 발표될 고용을 비롯한 미국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업종별로 의료정밀은 3% 가까이 올랐고 섬유의복도 강세를 보였다. 운송장비와 전기가스업, 기계, 증권 등은 1% 이상 하락했고 종이목재와 건설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도 주가가 빠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14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405억원, 86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9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KT&G와 네이버가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기아차는 3%가량 빠졌고 SK이노베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27개 종목이 올랐고 457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3포인트(0.18%) 내린 686.76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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