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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수익률을 보면 신흥유럽 주식 펀드는 24.03%의 수익률을 올렸다. 신흥유럽 주식 펀드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러시아와 유가다. 최지운 신한BNP파리바 해외펀드운용팀 과장은 "MSCI 신흥유럽 중 약 5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증시가 유가 반등으로 상승했고, 신흥유럽 펀드의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배럴당 26.21달러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최근 50달러 근처까지 올랐고, 에너지 관련 업종이 증시에서 60% 이상 차지하는 러시아 RTS지수도 같은 기간 67%가량 올랐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신한BNPP봉쥬르동유럽플러스'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 '한화동유럽' 등이 올 들어 각각 16.34%, 13.57%, 8.98%의 수익률을 보였다. 김종육 한화자산운용 매니저는 "2013년 5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갔고, 이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이들 지역 증시가 폭락했다"며 "하지만 올 들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신흥국 증시가 상승을 시작했고 아직도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지운 과장은 "현재 체코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친 유럽연합(EU) 정책으로 2017년 유로화 도입을 추진하는 등 경제 규모 확대가 예상되고, 브렉시트 이후 추가 금융완화 정책으로 체코의 거시 전망도 좋게 본다"고 말했다. 다만 폴란드에 대해서는 정치적 리스크가 잠재돼 있고 독일 도이체방크 사태로 인해 신흥유럽 국가 중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법무부가 도이체방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주택저당채권 담보부증권(MBS)을 불완전판매했다며 14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것이 폴란드 등 서유럽 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도이체방크는 독일 최대 은행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금융회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실물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수 있다.
최 과장은 "폴란드는 유럽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라며 "도이체방크 사태로 유럽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고조된다면 가장 타격을 입을 국가"라고 말했다. 보통 신흥유럽 펀드는 비중의 50%를 러시아에, 나머지 50%를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에 투자하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미 서유럽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