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대책과 재건축 열기를 타고 서울은 물론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가을 이사철까지 겹쳐 아파트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1주일 동안 0.08%, 전세금은 0.06% 각각 올랐다. 전세금 상승폭은 전주와 동일하지만 매매가 상승폭은 올해 들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상승세를 이끈 것은 서울·수도권이다. 이번 주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모두 올해 들어 최고치를 넘어섰다.
우선 서울 아파트값을 보면 이번 주 상승률은 0.21%로 지난주보다 0.05%포인트 더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재건축 단지가 많은 서초구(0.51%)·강동구(0.49%)·강남구(0.49%)가 주도했다. 서초·강동·강남구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도 모두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대출규제 영향을 덜 받고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부자들의 투자 수요가 강남권 재건축 단지로 몰리고 있다”며 “당분간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재건축 초기 단계의 단지는 가격 거품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부동산 투기나 가계대출을 잡겠다고 강력한 규제장치를 마련해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서울 강남권과 도심 아파트값은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지방 아파트값도 이번 주 0.04% 오르며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
전세 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다. 서울은 0.08% 올라 지난 주보다 0.01% 상승폭이 확대됐다. 대구 아파트 전세금은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줄곧 하락하다가 42주만에 처음 상승세로 전환됐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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