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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보낸 주주제안서 메일. [김재훈 기자] |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인적분할과 특별배당 등을 요구하는 주주행동에 나섰다. 엘리엇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때 이를 반대하며 삼성 측과 법정 분쟁까지 나섰던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자회사 블레이크캐피탈과 포터캐피탈은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에 주주제안서를 보내 지주회사 분사와 주주 특별 배당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엘리엇측은 서신에서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 미국의 나스닥에 각각 상장할 것을 주장했다. 삼성전자를 상장 지주회사와 별도의 상장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지주회사가 공개 매수를 통해 사업회사 주식을 추가 취득하고 지주회사를 공정한 주식 교환 방식으로 삼성물산과 합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마트폰사업, 반도체사업, 가전사업을 모두 망라하고 있는 현재 구조는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를 초래하기 때문이라는 게 엘리엇측의 주장이다. 또 주주들을 위해 약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하고 독립적인 사외이사 3명을 추가해달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제안서에서 “삼성전자가 선도적인 기술 기업이지만 비슷한 수준의 다른 기업과 비교할 때 보통주 주가가 30~70%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2개 펀드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약 0.62%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주주 제안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엘리엇의 주주제안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개장직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주당 170만원까지 오르며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이 매수심리를 자극하면서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등 삼성그룹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한예경 기자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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