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기업분석 / 中 건설사 완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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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사이에서 내 집 마련 욕구가 커지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시중에 풀었던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대거 몰리고 있어 당분간 주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최대 건설사인 완커는 1984년 5월 설립 이후 1988년부터 부동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91년에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서 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17억6566만위안(약 2983억원)에 난두그룹이 보유한 난두부동산그룹유합회사 지분 60%와 상하이 일대의 부동산을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현재 '쓰지화청(四季花城)' '청스화위안(城市花園)' '진써자위안((金色家園)' 등 다수의 주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바오넝그룹(25.4%)이며 주요 주주로는 화룬그룹(15.29%) 안방보험(6.18%) 헝다부동산(4.68%) 등이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도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완커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355억위안(약 5조9995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에는 1956억위안(약 33조564억원)을 기록했다. 8년 새 매출액이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2007년 67억위안(약 1조1323억원)에 그쳤던 순이익도 지난해 181억위안(약 3조58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시가총액은 약 40조원에 달한다.
박상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도시화와 가계소득 증가 등에 힘입어 주요 대도시의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가파른 수요 증가에 따라 완커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100대 도시의 평균 주택 가격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1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는 17.7% 올랐다. 작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거품론'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도시에 국한됐을 뿐 전국적인 현상이 아니어서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 연구원은 "완커는 주요 도시의 많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 시공만을 담당하는 다른 건설사에 비해 시장 부침에 영향을 덜 받는다"며 "보유 중인 토지가 핵심 지역이 많아 자산 가치가 오르면서 얻는 이익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영권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완커의 경영권 이슈는 중견 건설사인 바오넝그룹이 지난해 12월 잇단 지분 매입으로 최대주주에 오르면서부터 불거졌다. 당시 완커 창업주인 왕스 회장은 이를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고 규정하고 신주 발행 등 구조조정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2대주주인 화룬그룹이 구조조정안에 반대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지난 7월 4일까지 완커 주식 거래는 중단됐다.
거래 재개 이후 완커 주가는 급락했으나 최근 다시 반등하는 중이다. 지난 8월 중국 2대 건설사인 헝다부동산이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