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꾸준하다. 어떤 역경과 비난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가 보인다. 최근 민간 금융협회에 계속되는 관료들의 낙하산 인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은행연합회는 20일자로 홍재문 전한국자금중개 부사장을 전무로 임명한다고 19일 밝혔다. 재정경제부 금융허브기획과장, 금융위 행정인사과장 등을 거친 전형적인 관료인사다. 이에 앞선 지난 8월 생명보험협회는 송재근 전 금융위 과장을 전무로 임명했다. 임명 전후로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두달만에 금융당국은 홍재문 전 부사장을 은행연합회로 내려보냈다. 또 공석이던 손해보험협회 전무 자리 또한 금감원 국장급 인사 내정설이 파다하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미 협회 의지와는 무관하게 금융당국에서 내정자를 고르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후 금융위가 “관피아 낙하산 관행을 없앤다”며 각 금융협회 정관 개정에 나섰고 낙하산 자리로 알려진 협회 부회장직을 없애고 전무직을 신설하기도했지만 2년만에 손바닥 뒤집듯 관료 낙하산 재개에 들어간 셈이다. 공무원들이 금융을 산업이 아닌 ‘권력의 시녀’ 정도로 보는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보험업계 인사는 “어차피 임명 당시 한번의 비난만 피해가면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라며 “정권말에 자기 사람 챙겨주기가 극에 달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다른 보험업 관계자는 “국민이 정부에게 협회를 관리·감독하라는 권한을 줬지 언제 협회내에 본인들 밥그릇까지 챙기라고 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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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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