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한달의 승자는 삼성자산운용이었다. 주가지수(코스피200)가 하락할때 오히려 수익을 2배로 낼 수 있는 이 펀드에서 국내 ETF시장의 전통 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은 거래량과 운용 수입에서 모두 강자의 면모를 지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1일까지 한달 동안 국내 상장된 5개 자산운용사의 인버스레버리지 ETF의 누적 거래량은 4억9379만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 ‘KODEX 200선물인버스2X’ 거래량이 2억5059만주로 점유율 50.7%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도200선물인버스2X’도 거래량 2억337만주(점유율 41.2%)로 삼성운용을 바짝 추격했다. 국내 전체 ETF시장 점유율에선 삼성운용이 52%, 미래에셋운용이 23%인 것과 비교하면 인버스레버리지 ETF에서 미래에셋의 활약이 돋보인 셈이다. 뒤이어 KB자산운용 ‘KBSTAR 200선물인버스2X’(7.4%), 키움투자자산운용 ‘KOSEF 200선물인버스2X’(0.6%), 한화자산운용 ‘TIGER 200선물인버스2X’(0.1%) 순이었다.
반면 상장 한달간의 수입에서는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삼성운용이 한달간 인버스레버리지 ETF 운용보수로 1억3520만원을 챙긴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수입은 847만원으로 삼성의 15분의 1에도 못미쳤다. 미래에셋 TIGER ETF의 운용보수가 연 0.09%로 삼성 KODEX ETF(0.64%)의 7분의 1수준에 불과
TIGER ETF는 운용보수가 워낙 낮은 탓에 거래량과 시가총액 모두 차이가 크게 나는 3위 KB운용의 운용수입 1965만원에도 절반 수준에 그쳤고, 4위인 키움자산운용의 운용수입 809만원과 엇비슷했다. KB운용과 키움운용의 인버스레버리지 ETF 총보수율은 각각 0.60%와 0.46%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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