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 구조 개편 이슈가 상장사 주가의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삼성그룹, SK그룹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들도 지주사 전환 소식이 들릴 때마다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삼성물산은 25일 그룹 지배 구조 개편 이슈에 엮이면서 2거래일째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대주주인 엘리엇의 지주사 분할 요청과 지주사 강제 전환 내용이 들어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겹치면서 이달 들어 11.6%가 올랐다. 지배구조를 다시 짜는 과정에서 그룹 내 계열사들의 지분을 대거 보유한 삼성물산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란 판단이 반영됐다.
다른 계열사인 삼성생명도 금융지주사로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강세를 보였다. 삼성증권 주식 8.02%를 전날 추가 매입하면서 총 지분율을 19.16%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지분도 71.86% 보유하고 있다.
크라운제과 또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발표하고 지난 21일 이후 2거래일만에 16%가 급등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주식 교환 등이 발생하면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됐다.
SK는 이달 중순 열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중간지주회사 도입이 언급되면서 이후 3거래일 동안 연속 강세였다. SK텔레콤도 수혜주로 꼽히면서 같은 날 동반 상승했다.
상장사들은 경영 구조를 투명화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는 사례가 다수다. 그러나 기업 실적 변수와 차익실현 물량 등에 의해 급등락 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올해 8월 지주사와 사업부를 분할한 샘표와 샘표식품의 주가는 재상장 이후 ‘반토막’이 났다. 샘표는 지난 8월 16일 장중 9만3300원까지 올랐지만 전일 종가는 4만1600원을 기록했다. 샘표식품도 7만2300원까지 상승했지만 3만700원으로 전일 거래를 마쳤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도 마찬가지다. 폭등했던 주가는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지배 구조 개편 이야기가 나오면 매매가 급증하고는 하지만 그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예민하게 판단해야 하는 문제”라며 “사업 부문의 실적, 업황, 수급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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