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부동산] 화재 대피 공간 만드는 강남 노후 아파트

새 아파트가 물밀 듯 들어서는 분양시장에서 화재 대피 공간은 '기본 스펙'으로 통한다. 하지만 '부촌' 강남의 사정은 다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구내 아파트 12만2038가구 가운데 57%에 달하는 6만9379가구가 화재 대피 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부분 1992년 10월 이전에 공사 허가를 받은 단지들로 당시에는 화재 대피 시설에 관한 규정이 없어 지은 지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는 지은 지 30년이 되면 재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상 20년이 지난 단지는 노후 아파트로 통한다.
노후 아파트 화재 안전 대책 마련에 들어간 강남구는 건설연구원, GS건설과 손잡고 '대피 공간 만들기'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청담동 진흥아파트(1984년 완공) 10가구와 경로당의 화장실에 대피 공간을 만들었다"며 "오래된 아파트에 별도의 방화문이 딸린 대피공간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화장실 대피공간 활용기술'을 별도로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지난해 건설산업연구원이 국토교통부 '초고층 빌딩 시공기술연구단'을 통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