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문만 열면 되는데…”
건설업계에서 재개발 사업은 제대로 첫 삽을 뜨기 전까지 대략 10년 정도 걸린다는 게 통설이다. 그 10년을 기다려 10월 첫 주 조합원 분양까지 끝냈지만 정작 일반분양 승인을 받지 못해 속을 끓이는 현장이 있다. GS건설이 짓는 ‘신촌그랑자이’ 얘기다.
한편 토지관련 문제는 없지만 다른 이유로 분양승인이 연기된 곳도 생겼다. 그 주인공은 ‘스프링카운티자이’다.
◆신촌그랑자이, 토지소유권 확보 관련 문제로 분양승인 안나
대흥2구역 재개발사업인 이 현장은 지난 2006년 조합을 설립해 지금까지 준비를 해왔다. 재개발 현장은 조합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사업 진행이 택지지구개발처럼 깔끔하지 못하다.
이 현장 역시 마찬가지다. 단지가 지어질 구역의 토지를 97.4%까지 확보한 이 조합은 막판까지 토지수용을 거절한 조합원을 대상으로 토지수용위원회의 수용재결(판결) 절차까지 거친 뒤 분양승인을 신청했지만 그 다음 단계에서 발목이 잡혔다. 마포구청의 분양승인이 예상했던 대로 나지 않았기 때문.
마포구청 분양승인 관계자는 “기사로 알려진 바와는 다르다. 신촌그랑자이는 10월 14일 전 분양승인을 신청하지 않았고, 그 다음 주인 10월 18일 분양승인 신청을 했지만 토지 소유권 확보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승인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 |
↑ [신촌그랑자이가 들어설 대흥2구역 재개발 현장. 이미 철거가 어느 정도 진행 중이다. 사진 이미연 기자] |
지난 14일 같은 일정으로 분양하려다 먼저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신수동 재개발 현장인 ‘신촌숲아이파크’는 함박웃음이다. 이 현장은 지난 19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395가구 모집에 2만 9545명이 몰려 전체 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정이 늘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이미 지난 14일 오픈을 목표로 모델하우스 오픈 준비를 끝냈지만 정작 승인이 나지 않아 이미 쏟아부은 인건비와 광고비는 물론 시설 유지비용까지 매일 몇천만원씩 예상치 못했던 비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
일반물량의 확장비는 물론 거실 강마루 바닥, 세대별 시스템 에어컨과, 현관 중문, 자녀방 2곳에 붙박이장, 부엌 인덕션·렌지후드, 비데일체형 양변기 2대, 거실 천연석 아트월, 엔지니어드스톤 주방상판·주방벽, 현관 천연석 바닥·디딤판 등 1500만원 수준의 품목들을 무상으로 제공하려던 사업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이미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보증도 받아 안정적인 사업지로도 인정받았지만, 분양일정이 이렇게 연기될 경우 늘어난 금융비용만큼을 추가로 일반분양을 받는 사람들이 더 부담하게 될 수도 있다. 다른 방법도 있다. 앞서 언급한 무상 제공 품목들을 유상으로 돌리는 것이다.
물론 만약 분양가를 올리게 된다면 이 현장은 올린 분양가만큼을 추가로 더 보증을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조합관계자는 “최근 마포구청과 조합·GS건설 쪽 미팅이 진행돼 긍정적인 쪽으로 대화를 마무리했다”며 “일정이 밀렸다고 일반분양가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카운티자이, 인근 병원 공사 중단으로 승인 연기?
어쩔 수 없이 모델하우스는 예정한 대로 열었지만 본격적인 분양은 어려운 현장도 나타났다. 역시 준비 기간이 10여년 정도 걸렸다. 대형병원을 품은 시니어주택단지로 지어지려던 GS건설의 ‘스프링카운티자이’다.
GS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스프링카운티자이 현장의 연계사업으로 알려진 동백세브란스병원 설립과 관련해 27일 저녁 분양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은 연세의료원이 용인 중동 724-1번지 일대에 2880억원을 투입해 지하 4층~지상 13층 규모로 짓는 종합병원이다. 지난 2012년 5월 공사를 시작했지만 자금난과 의료진 확보 어려움, 불확실한 의료환경 등을 이유로 지상 2층까지의 기초 골조공사만 끝낸 뒤 2014년 12월 공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스프링카운티자이는 조만간 분양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시가 지난 28일 역북동 도시개발사업과 동백동 의료특화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과 관련, 연세의료원 측과 수차례 실무협의를 진행한 결과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밝혔기 때문.
![]() |
↑ [28일 분양승인 연기로 가오픈한 "스프링카운티자이"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사람들이 단지 모형도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시니어주택으로 공급되기 때문인지 방문객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었다. 사진 이미연 기자] |
조상대 GS건설 스프링카운티자이 분양소장은 “기존 노인복지주택(시니어주택)은 대형평형대로 설계된데다 실수요가 아닌 가수요자들이 몰려 사업성이 낮아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