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31일 대우조선해양을 망친 ‘낙하산’ 방지를 위해 구조조정기업 재취업 전면금지, 보수 삭감, 조직 슬림화, 인사제도 개편(직군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재탕 발표라는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산은이 발표한 혁신방안에 대해 “반성과 혁신 그리고 신뢰까지 저버린 3무(無) 발표”라며 “환골탈태 하겠다는 약속은 온데간데 없고 구태의연한 내용으로 지각발표를 하며 국민을 기만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6월 감사원은 산은이 대우조선에 낙하산 인사를 보낸 뒤 성과급 잔치를 묵인했다는 감사 결과 등을 발표했다. 이에 산은은 환골탈태까지 거론하며 대대적인 혁신 로드맵을 9월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9월말까지 혁신 로드맵을 발표하지 못했고 이날에야 내놓은 ‘지각발표’ 역시 기존 6월 발표한 ‘KDB 혁신 추진방안’ 내용과 사실상 같은 내용의 재탕이라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6월 산은은 ▲구조조정 역량 제고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 ▲출자회사 관리 강화 ▲여신심사·자산포트폴리오 개선 ▲성과중심의 인사·조직 제도 개선 ▲대외소통·변화관리 강화 등 6대 혁신과제를 설정하고 과제의 차질없는 수행을 위해 ‘KDB혁신위원회’를 신설한다는 KDB 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산은이 공개한 혁신방안은 ▲대우조선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낙하산 방지 ▲비금융출자회사 신속 매각을 위한 시장가 매각원칙 규정화 ▲구조조정 강화 ▲인사·조직 혁신, 보수 삭감, 조직 슬림화, 인사제도 개편 등이 주요 골자다.
박 의원은 “KDB 혁신위원회에 외부전문기관 두겠다더니 전문기관은 없었고 혁신안 발표 이후 29명의 퇴직자가 있었음에도 재취업 심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내용은 국정감사에서 지적
그는 이어 “2017~2021년 자연감소분이 146명이고 매년 100여명의 퇴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7~9월 3개월 동안 퇴직한 사람만 29명이다. 정원 10% 감축은 사실상 꼼수”라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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