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이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시장에서 이미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 증시에 주는 충격도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내일 새벽 FOMC는 11월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연방기금(FF)선물 금리에 반영된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17.1%로, 지난달 초부터 큰 변동이 없다. 반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일주일 만에 64.3%에서 72.5%로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꾸준히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밝혀왔지만 그 시기는 11월이 아닌 12월이 될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11월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가장 큰 근거는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이다. 연준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금융시장의 혼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연준 의장 교체 등 전면적인 연준 개혁을 주장하고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시장의 관심은 FOMC 회의 직후 발표될 성명서 내용에 모아진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0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시기를 ‘다음 회의(at its next meeting)’라고 못 박았고 실제로 12월 회의에서 첫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됐다. 이번에도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면 성명서 문구에 이를 시사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심화시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미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코스피는 2050선에서 1940선까지 하락했지만 12월 금리 인상 직후에는 1950선에서 2010선까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더 이상 주가지수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선제적인 가이던스가 충분했고, 이는 이미 업종별 등락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인상은 경기개선의 신호탄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리라고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화 강세 현상은 국내 주식에 투자한 외국인들에게 환차손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달러화 가치가 금리 인상분을 선반영한 상태여서 이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지난달 원 달러 환율은 1101.3원에서 1144.5원으로 40원 이상 올랐지만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5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 12월 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화 강세 시도가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위험선호를 억누르는 요인이 된다”라면서 “다만 달러화 강세가 선반영되며 달러화지수가 고점에 이미 근접하고 있고, 중장기적인 정책기조가 온건성을 유지 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달러화지수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 4분기 환율이 오른다 하더라도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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