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와 교직원공제회를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PE가 결성하는 PEF를 통해 11일 예정된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이번주부터 내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대부분 IMM PE가 기존에 결성한 블라인드 PEF(투자 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펀드)의 주요 출자자(LP)이기도 하다.
IMM PE는 이들 3~4개 기관에서 6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모아 6% 내외의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IMM PE는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하기를 원하는 기관들의 의사를 반영해 IMM PE가 기존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후순위로 먼저 깔고 그 위에 기관 자금을 얹는 투자 구조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직 인수전 참여 결정을 내리지 못한 국민연금도 IMM PE 연합군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IMM PE 외에도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전략적투자자(SI)와 베어링PEA, 한앤컴퍼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 등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16개 후보 중 나머지 주요 후보도 본입찰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정부는 우리은행 지분 30%를 4~8%씩 쪼개서 팔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총 18곳의 투자자 가운데 16곳을 추려 지난 9월 말부터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하는 방식으로 실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SI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후보는 역시 한국투자금융지주다.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인수전에 뛰어든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분 인수 시 우리은행 민영화에 따른 수익성 향상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등 그룹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키움증권 역시 이번 우리은행 지분 인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PEF 등 FI는 최근 가파르게 오른 우리은행 주가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며 인수전 막판까지 참여 여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8월 22일 지분 매각 공고가 발표될 당시 1만250원이었던 우리은행 주가는 두 달 새 20% 가까이 상승해 1만2000원 선을 웃돌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조원을 돌파하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민영화에 따른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각 측은 이 같은 주가 상승이 막판 흥행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각 측 관계자는 "향후 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등 은행주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
이 밖에 우리은행 민영화를 적극 추진해온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신임 경제부총리에 내정되면서 이번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IB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강두순 기자 /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