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 대선은 오는 8일(한국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출구 조사 결과는 투표 마감 후 바로 공개하지만, 실제 결과는 10일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TV토론 ‘승리’와 상대방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성희롱 스캔들’이 부각된 이후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개인 e-메일 계정을 사용한 사건이 부각되면서 두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아졌다.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조사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3일 기준으로 1.7%포인트에 불과하다.
선거인단을 감안했을 때는 여전히 클린턴 후보의 우세가 점쳐진ㄷ.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박빙이 연출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어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보호무역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기면 지정학적 리스크도 확대될 것”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이 심해지면서 글로벌 안전 자산 선호심리로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 관망 심리가 짙어졌다. 코스피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1980선을 간신히 지키며 약보합을 기록하는 중이다. 뉴욕 증시는 지난밤 하락 마감했다.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떨어졌다. 일본 증시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후보 지지율이 박빙으로 나타나면서 대선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관망 심리가 극대화 될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뿐만 아니라 하원의원 선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서 발생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 조짐은 나타나지 않았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거나, 의회의 동의를 받기 힘든 상황에서 독단적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정치 불안이란 내부 요인이 더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시각이 등장했다”면서도 “외국인의 매수 포지션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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