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198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코스피는 4일 전 거래일 대비 1.78포인트(0.09%) 떨어진 1982.02를 기록했다. 지수는 이날 미국 대선을 경계한 관망 심리 속에 약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1977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낙폭을 일부 회복해 1980선을 회복했다.
미국 대선은 오는 8일(한국시간)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다. 출구 조사 결과는 투표 마감 후 바로 공개하지만, 실제 결과는 10일에나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점쳐졌으나 ‘e-메일 스캔들’이 부각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1.7%포인트 밖에 차이 나지 않으면서 대선 결과를 놓고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선거인단을 감안한 당선 가능성은 클린턴 후보가 앞서지만 두 후보가 예상 외의 접전을 벌일 수 있어 시장 공포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어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보호무역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가 이길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도 확대될 것”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이 심해지면서 글로벌 안전 자산 선호심리로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으로 ‘눈치 보기’ 장세가 펼쳐졌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밤 전 거래일 대비 0.16% 하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떨어졌다. 일본 증시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111억원, 1916억원씩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1927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지수는 전체 936억원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이 2.20%, 의료정밀은 1.64% 떨어졌다. 건설업과 종이·목재는 각각 1.26%, 0.72%씩 하락했다. 반면 증권은 1.86%, 의약품은 1.03%씩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삼성물산이 2.96%, NAVER가 2.83%씩 떨어졌다. 한국전력은 2.77% 약세였다. SK텔레콤은 1.12%, 삼성전자는 0.68% 상승했다.
그외 SK그룹이 대성산업가스 인수전에 나섰다는 소식에 지분을 보유한 대성합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425개 종목이 올랐다. 381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3포인트(0.14%) 오른 610.82를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