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개표 초반 선전을 펼치자 경계심리가 강해지며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밀렸다.
9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27포인트(0.56%) 내린 1989.3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70포인트 오른 2008.08에 개장한 뒤 장 초반 2000선 후반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오전 11시경 하락 전환해 낙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그동안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이메일 재수사로 2020선이던 지수가 지난주 198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FBI가 또다시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대선은 동부지역부터 순차적으로 개표가 시작됐다. 오전 11시 10분 현재 트럼프 후보는 128명, 클린턴 후보는 9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공화당의 전통적 우세 지역이 개표 초반에 몰려있어 개표 초반에는 트럼프 후보가 앞서가다 중후반부터 클린턴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에서 트럼프 후보가 앞서가면서 경계심리가 급격히 확산하는 모습이다.
당선자는 정오경 윤곽이 나올 전망이지만 판세가 초박빙일 경우 그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증시에는 힐러리의 당선은 호재, 트럼프의 당선은 악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를 압박했던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면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은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지난 6월 브렉시트 선거 당일 경험했던 것처럼 출구조사 결과에 따른 장중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어 있는 만큼 트럼프 당선시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관망세를 이어오던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의약품, 의료정밀, 기계 등이 2% 넘게 급락하고 있고 보험, 은행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242억원, 40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기관은 53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52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34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689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7.09포인트(1.14%) 내린 617.10을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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