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깜짝 당선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다퉈 '트럼프 시대 수혜주' 꼽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가운데 방산주가 주목받고 있다. '동맹국 방위비 인상'을 골자로 한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이 현실화하면 LIG넥스원, 한화테크윈 등 방산주가 적지 않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이와 함께 전통 에너지 산업인 정유, 석유화학 산업은 호재를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 셰일가스 채굴량을 늘릴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원유 가격은 꾸준히 하향 안정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체 입장에선 에너지 수급원을 다변화해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주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을 축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바라보는 트럼프의 시각이 회의적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관련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증시를 곧바로 흔들었다. 트럼프는 다수의 유세를 통해 "친환경 산업은 중국이 제조업 기반을 늘리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는 음모론을 설파해왔다.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발 셰일가스 혁명으로 에너지 비용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미국이 굳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산업을 키워봤자 이미 시장을 선점한 중국에 좋은 일만 시킨다는 것이다.
풍력발전·태양광발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중국 마켓 파워를 의식한 결과다. 글로벌 풍력발전기 시장 1위 업체는 중국의 골드윈드다. 중국 BYD는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홍장원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