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11일 동양생명에 대해 유상증자로 주주가치가 희석되지만, 전체 기업 가치는 증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주식수 증가를 반영해 각각 ‘보유’와 1만2000원으로 내렸다.
동양생명은 지난 9일 안방그룹홀딩스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증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증자 규모는 기존 발행주식수의 50%이며, 조달 자금 규모는 대주주 변경 신청에 대한 금융당국의 승인 이후에 산정될 전망이다.
김도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증은 자본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성장 여력을 확보하고 대주주의 지분율을 추가하는 차원”이라고 판단했다. 유증 후 안방보험과 한방그룹홀딩스의 지분율이 총 75.3%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이 증가하고 대주주의 지원 의지와 능력을 확인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목표시가총액을 1조9000억원으로 20% 상향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용자본이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증 이후 RBC비율(위험기준자기자본·재무건정성 지표)
김 연구원은 다만 “증자 이후 배당 대상 주식 수가 52.7%가 증가해 DPS(주당배당금)은 30.5%, 배당수익률은 2.2%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며 “주식 가치에는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