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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KR는 이달에 만기 10년6개월, 3억8800만달러(약 4403억원) 규모의 채권 'KKR Funding(KKR 펀딩)'을 발행할 예정인 가운데 롯데손해보험이 1억달러(약 1135억원) 규모의 채권을 사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즉 롯데손해보험이 KKR의 PEF에 순수 출자자(LP)로 나서는 것이다. KKR는 블랙스톤, 칼라일그룹과 함께 세계 3대 PEF 운용사로 꼽힌다. KKR 관계자는 "KKR가 이번 채권 발행을 기획하는 시점부터 롯데손해보험 측과 만나 지난달 채권 투자 계약을 맺었다"며 "핵심 투자자로 나선 롯데손해보험이 1억달러, 미국 보험회사 매스뮤추얼(Mass Mutual)이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다이이치생명도 'KKR 펀딩'을 사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KKR가 이번에 선보인 'KKR 펀딩'은 새로운 개념의 채권이다. 우선 KKR가 운용하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발행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KKR 관계자는 "KKR가 운용하고 있는 5억달러 규모의 주식, 현물자산 등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며 "또한 채권 운용을 하다가 손실이 나더라도 재보험사가 손실 보전을 해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원금과 최소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손해보험이 KKR 펀딩에 투자함으로써 예상되는 수익률은 최소 3%에서 최대 7.5%인 것으로 알려졌다. KKR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은 선순위 채권에서 보장된 원리금을 상환받은 이후에 KKR에서 거두는 추가 운용 수익의 10%를 계속 수령할 수 있는 구조"라고 소개했다. 'KKR 펀딩'의 또 다른 특징은 글로벌 재보험사를 통해 채권의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보장받은 것이다. KKR 관계자는 "AWAC와 HCC 등 재보험사가 손실 보장을 해주기 때문에 피치나 S&P 등 국제신용평가사에서 A등급에 상응하는 채권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KKR는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AWAC와 HCC로부터 2억달러씩 총 4억달러를 받아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 'KKR 펀딩'은 KKR와 롯데손해보험이 '윈윈'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국내 보험사들은 PE 투자를 사실상 꺼려왔다. 지급여력비율(RBC)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RBC란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사의 RBC 평가에서 PE 투자는 12% 수준의 리스크 부담이 주어지는 항목이다. 즉 PE 투자를 하게 되면 RBC가 낮아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PE 투자를 하고 싶어도 주저했던 것이다.
이장환 롯데손해보험 투자금융 팀장은 "KKR는 고유 자산을 담보로 잡아 투자 원금을 보장하고 추가 운용 수익을 보험사와 나눌 수 있는 채권 구조를 만들었다"며 "재보험사의 손실 보전을 통해 채권 등급을 A등급으로 끌어올려 보험사의 PE 투자 기회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감독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