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맥을 못추렸던 헬스케어펀드의 수익률이 ‘트럼프 시대’에 맞춰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줄곧 내놨던 제약 가격 규제 정책 폐기를 골자로 한 ‘트럼프 케어’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탄 덕택이다.
13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해외주식형 개별펀드 가운데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펀드가 12.3%라는 두 자릿수 수익률로 독보적인 성과를 거뒀다. 뒤이어 한화글로벌헬스케어펀드와 한화연금저축글로벌헬스케어펀드가 각각 7.96%, 7.94%의 수익률을 올려 헬스케어펀드들이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의료보험 시스템 개혁 법안인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e Act)’ 폐기와 저가 의약품 수입 확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데 따른 영향이다. 트럼프는 줄곧 의약품 가격을 자유 시장 경쟁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약가 규제 정책이 폐기돼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는 북미를 포함한 선진국에 우호적으로 작용해 해당 지역 투자 펀드들의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 이에 해외주식형 펀드의 주간수익률은 1.1%를 기록하며 3주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북미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4.1%로 가장 높았고 글로벌, 유럽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각각 2.4%, 1.3%의 수익률을 기록해 큰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신흥국 투자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률을 내며 고전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및 조세감면을 내세운 경제정책 여파로 재정적자에 따른 금리상승, 대외 교역액 감소에 대한 우려가 신흥국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탓이다. 중동아프리카, 인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EMEA) 지역 투자 펀드들의 수익률은 각각 -1.2%, -0.9%, -0.6%로 하락폭을 그렸다.
국내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도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한 주간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펀드(ETF 제외
[김효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