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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가격이 올라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ETF와는 반대로 지수 하락에 따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인버스 ETF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막을 내린 미국 대선 결과, 기업을 겨냥하고 있는 검찰 수사, 최순실 사태로 압축되는 국정불안 등 국내외 변수 여파로 하락장을 예상한 투자라는 해석이 많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11일 코스피시장에서 인버스 ETF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이는 미국 대선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ODEX인버스'의 경우 지난 7~8일 700만주 수준이던 하루 거래량이 9일 7347만주까지 치솟았고 이후 이틀간 하루 평균 1100만주 이상이 거래됐다. 덩달아 하락장에서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인버스 ETF들에도 투자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9일 'KODEX200선물인버스2' 'TIGER200선물인버스2' 등 레버리지 인버스 ETF들은 전날보다 4배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최근 3거래일간 코스피가 등락을 반복하자 인버스 ETF 성과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 9~11일 코스피는 0.94% 하락한 반면 'KODEX선물인버스2'는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OSEF200선물인버스2'와 'TIGER200선물인버스2'도 각각 1.94%, 1.89%의 수익률을 올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클 때일수록 종목보다는 지수 등락에 베팅하는 것이 좋은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올해 인버스 펀드에 2조3723억원의 투자가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7조원의 자금이 빠진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시장과 관련된 인버스 ETF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아직 구체적인 글로벌 정책 방향성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증시도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미국 주식 하락에 따른 적합한 ETF로는 S&P500 지수 하락 시 수익을 3배 내는 SPXU ETF, 나스닥 지수 하락 시 3배 상승하는 SQQQ ETF 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수 하락
[채종원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