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에도 해외건설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부분 건설사들이 직원 수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 수는 지난 6월말 7048명에서 9월말 6742명으로 306명 감소했다. 3개월 만에 전체 직원의 4.3%가 옷을 벗은 셈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다보니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상시적으로 인력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대우건설 직원도 6310명에서 6201명으로 109명(1.7%) 감소했다. 토목사업본부에서 77명으로 가장 많이 줄였고 이어 해외인프라사업본부(25명) 발전사업본부(18명)순으로 감축 인원이 많았다. 반대로 건축사업본부와 주택사업본부는 직원수를 각각 15명, 36명 늘렸다.
GS건설은 6306명에서 6223명으로 83명(1.3%) 감소했다. 플랜트사업 직원 감소분이 131명으로 가장 많았다. 포스코건설은 5352명에서 5273명으로 직원수가 79명(1.5%) 줄었다. 지원조직 숫자가 924명에서 815명으로 12%(109명)로 가장 감소폭이 컸다. 반면 에너지(18명) 인프라(20명) 건축(68명) 등 일선 사업부서 직원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두산건설은 같은 기간 직원수가 1434명에서 1164명으로 270명 줄었다. 절대 규모는 삼성물산보다 적지만 비율로 따지면 18.8%나 돼 주요 건설사 중에서 감소율이 가장 컸다. 배열회수보일러(HRSG) 부문을 지난 8월 GE 네덜란드 법인에 양도한 영향이 컸다. 6월말 HRSG 사업부 직원수는 268명이었지만 9월말 4명 밖에 남지 않았다. 배열회수보일러는 화력발전소 가스터빈을 돌릴 때 배출되는 열에너지를 회수해 다시 고온
되레 직원수가 늘어난 건설사도 있었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전체 직원수는 3개월 새 122명 증가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관련 부서 직원 숫자를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