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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중경 전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하나금융투자] |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2017년 리서치 전망 포럼’ 특강에서 이 같이 밝히며 “내년 글로벌 경기는 올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트럼프 당선자의 경기 부양책과 정면 배치돼 실현가능성이 낮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내년 초 새롭게 임명되는 경제 관료들의 성향을 보면서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트럼프 당선자의 ‘미국 우선주의’ 탓에 주변 국가를 고려하지 않은 채 미국 경제만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해 “가계 부채 심화나 부동산 경기 부진 등 내부적인 위험 요인이 많다”며 “거시경제 안정성을 높여 금융위기를 예방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리고는 “가계 대출 자산이 부실화되고 금융기관의 자본적정비율(CAR)이 하락하면 외화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다”며 “기업들은 현금 흐름 관리와 비용 절감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이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미국 동아시아 정책은 한국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면서 “‘혈맹관계’라는 막연한 낙관론을 경계하고 미국이 한국을 언제든 포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쓰라-태프트 밀약과 얄타회담, 애치슨라인 선포 등 역사적으로도 미국은 한국을 세 번 배신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도 미국 동아시아 안보 정책의 산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베노믹스는 엔화를 무한정 풀어서 일본의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골자로 한다”면서 “동북아시아의 안보 구도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일본에 허용한 하나의 카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면 방위비 분단금은 올려줘야 할 가능성이
최 회장은 제 22회 행정고시 합격한 뒤 재정경제부를 거쳐 지난 2011년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미국 공화당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올 6월부터는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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