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정보기술(IT) 등 각종 산업에서 ‘최초’ 타이틀을 갖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최근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아파트 시장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지역 내 최초의 브랜드 또는 최초의 시스템·설계를 도입해 상징성을 부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 아파트는 주변 아파트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분양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거실에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네트워크 하스’, 부엌에 ‘스마트 미러링 주방 TV’를 설치한 국내 최초의 ‘커넥티드 하우스’다.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다음달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의 전용 84㎡ 시세는 12억5000만원~13억5000만원 수준이다. 서초동 일대에서 가장 최근 입주한 ‘서초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전용 84㎡의 매매가 시세인 11억3500만원 보다 높다. 서초동 일대에서 가장 비싼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최초’ 단지들은 청약시장에서도 인기다. 최초의 뉴스테이 아파트인 ‘e편한세상 도화’도 지난해 9월 5.5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한데 이어 계약 닷새만에 완판됐다. 업계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최초라는 타이틀은 수요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중요한 요소”라며 “향후 시세형성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1구역을 재건축한 ‘연희 파크 푸르지오’의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이 단지는 푸르지오 브랜드 최초로 LG유플러스와 제휴해 ‘IoT 홈 시스템’을 적용했다. 입주민들이 밖에서도 가스밸브, 조명, 전기사용 등을 원격조종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삼성물산이 공급하는 서울 성북구 석관동 58-56번지 일대 ‘래미안 아트리치’도 같은 맥락이다. 이 단지는 실내 미세먼지 상태를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동 환기하는 ‘IoT 홈큐브’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또 출입자의 얼굴을 인식해 등록된 가족에 한해 출입을 허용하는 ‘안면인식
현대산업개발은 강원도 동해시 이도동 일대에 ‘동해 아이파크’를 분양중이다. 이 단지는 동해시 최초의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지하 1층~지상 20층 8개 동 전용 59~84㎡ 총 469가구로 이뤄져 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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