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은 현대건설이 경기 광주 태전지구에서 공급 중인 "힐스테이트 태전 2차" 전용 84㎡ 안방에 적용된 다양한 형태의 공간구성 모습 [사진제공: 현대건설] |
실제 90년대만 하더라도 안방은 잠을 자는 침실기능이 전부였다. 옷장의 크기가 안방 실사용 면적을 좌지우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5년 12월 정부가 '건축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하면서 확장으로 넓어진 안방에 드레스룸이 별도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당시 옷과 장신구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별도 공간 조성은 주택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한계는 있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전용 85㎡ 이상의 중대형에만 적용이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서비스면적이 극대화 되면서 중소형 안방에도 드레스룸이 도입되기 시작한다. 화장대 공간을 특화한 파우더룸이 처음 등장한 시기도 이때다.
실제 2006년 3월에 경기 김포시에서 분양한 ‘김포 지웰’ 전용 84㎡ 안방에는 파우더룸이, 2007년 7월에 경기 오산시에서 분양한 ‘오산고현 아이파크’ 전용 84㎡ 안방에는 파우더룸과 드레스룸이 각각 조성돼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안방은 여성을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여성이 집에 머무르고, 집을 이용하는 시간이 남성보다는 많다보니 여성들을 위한 공간 설계로 치우친 면이 있었다"면서 “안방 외에도 거실이나 주방에 조성되는 맘스오피스나 맘스테이블, 커뮤니티시설인 맘스카페 등 여성을 겨냥해 아파트를 설계한 경향이 많았다”고 말했다.
2000년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남성의 취미와 기호가 반영된 아파트가 나온다. 기존까지 안방이 여성 편의에 맞게 공간연출이 됐다면 최근에는 남성만을 위한 구성이나 부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용기능을 갖춘 단지가 느는 추세다.
2014년 4월에 경기 구리시에서 분양한 ‘갈매 더샵 나인힐스’ 전용 84㎡ 안방에는 ‘미스터 파우더장’이란 공간을 마련해 모델하우스를 찾은 남성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미스터 파우더장'은 말 그대로 남자들의 파우더룸, 드레스룸 공간으로 넥타이와 벨트 등 남성 액세서리와 남성 화장품, 모바일 제품 충전·거치가 가능하다. 지난해 11월에는 경기 용인시에서 공급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 99㎡ 안방에 남성전용 용품 보관 공간인 ‘그루밍 드레스룸’을 제공했다. ‘그루밍 드레스룸’이란 이름은 자신을 꾸미는 남성을 가리키는 ‘그루밍(grooming)족’에서 따왔다.
올해 분양한 단지들 중에도 부부공용 또는 남성전용 공간이 마련된 안방이 적지 않다. 지난달 경기 의왕시 학의동에서 공급한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A 안방에는 부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드레스룸이 들어선다.
안방의 공간 특화는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거실의 자투리 공간을 안방으로 옮겨놓는 주택형이 나오는가 하면 부부공간이라는 특색을 살려 안방에 부부가 취미를 즐길 수 있도록 서재나 다도실을 넣기도 한다.
실제 지난달 10월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태전 2차’ 전용 84㎡ 안방에는 서재나 다도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공간을 제공했다.
같은달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B-7블록에서 선보일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Ⅱ’의 전용 84㎡ 안방(일부가구 제외)에는 부부가 함께 차를 마실 수 있는 '룸 테라스'을 넣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