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양업을 대표하는 두 회사인 동원산업과 사조산업의 엇갈린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치를 주로 잡는 두 기업 중 동원산업은 가파르게 오른 참치 가격 덕에 주가가 톡톡히 수혜를 봤지만, 사조산업은 철저히 소외된 모습이다. 두 회사의 상반된 사업구조가 주가 향배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원양어업협회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국내 원양업시장의 29.5%를, 사조산업은 13.4%를 차지하고 있다.
6일 동원산업 주가는 33만3000원에 마감해 올 초 대비 27%가량 상승했다. 52주 신고가 랠리를 기록 중이다.
동원산업은 잡은 참치의 상당수를 방콕 국제시장을 통해 팔기 때문에 실적이 참치 가격에 곧바로 연동된다. 올 초 t당 950달러로 최저치를 찍은 참치 가격이 최근 t당 1500달러까지 상승해 그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반면 경쟁사 사조산업 주가는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이 회사 주가는 6만4600원에 마감해 올 초(6만7000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사조산업은 직접 참치캔을 만든다. 비중도 작지 않다. 사조산업은 매출 26%가량을 원양어업에서 올리는데, 참치캔을 비롯한 수
산물 캔 제조 비중도 14%에 달한다. 참치 가격이 오르면 참치캔 원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참치 가격 인상 수혜를 고스란히 누리기 힘든 구조다. 한편 동원산업의 경우 연말 기준 12배 안팎인 주가수익비율(PER)이 시장 평균인 10배 수준을 넘어서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게 아니냐는 반론도 나온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