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오른 美 금리 인상 ① ◆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가 판가름 난 직후인 15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방향을 결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리스크와 탄핵 정국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금통위가 당분간 금리를 현행 수준(1.25%)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98%가 동결을 예상했다. 한은이 미국의 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 가계부채 등으로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외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한은은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금리의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녹록지 않은 국내 경제 여건만 보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필요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좁아져 외국인 자본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다고 미국을 좇아 기준금리를 올리기도 어렵다. 국내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경제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통화정책을 제약하는 대표적인 요인은 13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다. 금리를 올리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가중돼 민간 소비에 충격을 줄 공산이 큰 반면 금리를 내리면 가계부채
한은은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본 유출 움직임, 가계부채 증가세, 경기 지표 등 대내외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상황이나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부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