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인수위의 영어공교육 프로젝트 실천방안에 대해 학계와 일선교사, 학부모들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대체로 학계와 학부모들은 찬성 입장을 나타냈지만, 일선 교사들은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영어공교육 확대와 관련한 공청회를 엄성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공청회 참석자들은 현재의 영어교육을 크게 바꿔야 한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인수위도 재정과 인력 지원을 통해 영어교육을 변화시키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터뷰 : 이경숙 인수위원장
- "5년간 4조원 정도의 재원을 지원하고, 필요한 인원 2만3천명을 추가로 배치하면 국가 프로젝트로 충분히 승산이 있는 계획이다."
하지만 영어로 하는 수업이 현실적으로 될지, 또 그 정도 능력이 되는 영어교사를 어떻게 확보할지 등을 놓고는 첨예한 시각차를 보였습니다.
특히, 일선 학교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인터뷰 : 김인정 고양 오마초등학교 교사
- "초등학교 영어선생님은 담임보다 더 힘들다. 우리 반 아이가 아니라 익숙치 않다. 교재 가지고 충분히 상호활동할 시간이 없다."
인터뷰 : 최병갑 구로중학교 교장
- "무엇보다 입시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대학입시에서 지필 평가하는데 학교에서 어떻게 영어로 수업을 하겠느냐"
하지만 학계에서는 영어 교육 확대 강화가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인터뷰 : 홍후조 고려대 교수
- "사실상은 95년에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이미 다문화와 국제이해, 외국어 교육이 강화됐어야 한다."
인터뷰 : 김영숙 대구교대 교수
- "초등학교 3,4 학년 영어 수업이 주당 3시간으로 증대되는 것 반갑고 효과기대 한다. 앞으로 장기적으로는 1,2학년 영어도 관심 필요하다.
교사들의 노력을 당부하는 주문도 잇따랐습니다.
인터뷰 : 이경자 학부모
- "인터넷에서 영어 선생님이 '너 내 영어 실력 향상 시켜봐라. 어떻게 하는지 보자' 이런 얘기 했다. 선생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정말 사교육 시장으로 달려 가야할 분은 선생님이라고 본다."
인터뷰 : 임동원 청원중학교 교장
- "교장으로 제일 어려운 것이 선생님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즉,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잘 가르치도록 움직이게 하는게 제일 어렵고, 지금도 못풀고 있다."
교사를 양성하는 사대와 교대의 교육 개편에 대한 주문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 김정옥 서울시
- "우리 선생님들이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다. 사대, 교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새 정부가 과연 학계와 교사, 학부모들의 입장차를 극복하고, 영어 공교육 확대를 정착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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