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이 새해 최고 경영전략을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설정했다. 내년 경기 침체가 올해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성을 확대하는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부실기업이나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수성(守城) 전략을 들고나온 셈이다.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 모두 은행권 대출 문턱이 올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내년부터 총 여신 5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기업집단을 선정해 매년 신용평가를 실시하고 관리 한도를 설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기업여신심사부 내에 중견그룹 관리를 위한 별도 팀을 신설하고 가계여신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리스크 관리 기준을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내년 저신용·저수익 차주를 지속적으로 교체하며 여신 포트폴리오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해 변동·고정금리대출 비중 관리와 1년 초과 장기예금 조달 강화를 통해 금리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부실자산으로 인한
비용인 대손충당금을 최소화하고 부실여신 한도를 줄여 자산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자산 관리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증대를 통해 건전성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신한은행도 새해 예정된 리스크 관련 감독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