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론회에서는 블록체인의 정의 및 활용, 인슈어테크로서의 블록체인 등이 논의됐다.
먼저 제1주제 '블록체인 : 4차 산업혁명의 국가 핵심 인프라'에서는 인호 고려대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블록체인에 대해 정의했다.
인 교수는 "블록체인은 믿지 못하는 당사자들이 신뢰 자산(전자화폐, 주식원장, 보험원장, 부동산계약서, 전자투표지, 지적재산권 등)을 안전하게 전달·교환·저장하게 하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이라면서 "데이터 및 자산거래의 신뢰성을 제공해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등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한 핵심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전세계 GDP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이 큰 데 반해 중간 유통업자가 없다는 이점이 있다. 이 덕분에 거래의 효율성이 제고되는 등 응용 분야 역시 다양하다.
또 블록체인은 P2P(Peer-to-Peer, 개인 대 개인)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노드(P2P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컴퓨터)가 모든 거래 장부를 복사해 독립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 검증하기 때문에 사실상 위변조를 불가능하게 만든 기술이다. 이를 보험업계에 비춰볼 때 앞으로 글로벌 대형 보험회사는 지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P2P 보험회사(가상보험회사)가 뜰 것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제2주제 '인슈어테크로서의 블록체인' 발표를 맡은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위원은 "최근 보험산업에서 인슈어테크가 주목받고 있는데, 인슈어테크란 보험과 기술을 결합한 용어로 보험관련 핀테크를 의미한다"면서 "보험회사는 인슈어테크를 통해 기존 사업모형이 제공하지 않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소비자 행동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슈어테크는 상품개발부터 보험금지급 단계까지 보험관련 업무 전반에 걸쳐 활용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블록체인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 활용방안에 대해 연구 및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황 연구위원은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보험업 가치창출 프로세스 중 검증 및 확인 절차가 단순화돼 효율성이 증가하고, 새로운 사업모형 도출 측면에서 사물인터넷 연계 보험 및 소액보험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기존 보험회사는 컨소시엄 구성 또는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통해, 스타트업은 신상품 개발 및 기술융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형을 개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알리안츠(Allianz)의 경우 대재해채권(Cat bond)거래 및 결제에 스마트계약 기술을 활용하고 있고 존 핸콕(John Hancock)은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자산관리에 활용할 블록체인을 개발 중이다. 또 인슈어ETH(InsurETH), 디나미스(Dynamis) 등 해외 스타트업들 역시 항공 지연 및 취소 보험, P2P 기반 보충형 실업보험 등 블록체인을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산업의 경우 블록체인 활용을 위해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블록체인 기술 및 플랫폼 개발을 위한 전문
이어 "블록체인 메커니즘 및 블록체인 기반 계약의 법적 근거가 필요하고,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법적 분쟁 및 소송 관련 제도도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