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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시장이 최근 10년간 10배 이상 급성장한 가운데 스마트베타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 코스피200 등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집중됐던 투자 지형도가 내년엔 스마트베타 ETF를 중심으로 시장이 다양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스마트베타 ETF 시범투자를 개시한 가운데 박스피에 지친 개인투자자들도 이 같은 상품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스마트베타'는 운용 과정에서 펀드매니저의 판단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패시브와 비슷하지만 주가지수를 기존 시가총액 방식이 아닌 기업의 배당성향과 내재가치, 변동성, 성장성 등 여러 가지 요인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가공한다는 측면에선 액티브 성격도 띤다.
27일 글로벌 금융정보업체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ETF와 상장지수채권(ETN)을 포함한 국내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에서 스마트베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다. 미국(21.0%), 캐나다(9.5%), 유럽(7.3%)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스마트베타 ETF 규모는 약 9000억원대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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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국내 주요 운용사들은 내년에는 스마트베타 ETF 라인업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상반기 성장, 수익성, 가치지표 상위 기업 추종 지수 등 4개의 스마트베타 ETF를 출시했던 삼성자산운용은 내년에도 새로운 형태의 지수 추종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팀장은 "국내 투자 환경과 투자자 성향에 맞춰 새롭게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마트베타 ETF 수익률은 대체로 양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스마트베타 ETF의 최근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2.7%다. 2015년 5월 설정된 '삼성KODEX200가치저변동 ETF'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15% 수준이다. 현재 약 795억원이 설정돼 있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스마트베타 ETF의 경우 단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유형의 상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장기적 접근을 요한다"면서 "무엇보다 밸류, 로볼, 모멘텀 등 세부 팩터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집중해서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전략으로 분산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를 권했다.
■ <용어 설명>
▷ 스마트베타 ETF : 전통적 시가총액 가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