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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종 전반이 부진했던 이유는 대형 증권사 수익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수탁수수료 감소와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손실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각각 17.2%와 15.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KTB투자증권 주가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세 덕분이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이병철 부회장(사진)과 최석종 대표 등 부동산·구조화금융 전문가가 새롭게 경영진으로 합류하면서 그룹 전반적으로 IB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회사 전체 순영업수익(797억원) 중 IB 부문에서 올린 수익이 44%인 353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대체투자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항공기금융에서 6개월 만에 총 1억7200만달러 규모의 딜을 성사시켰고 연말에는 KTB프라이빗에쿼티(PE)의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체질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영향에 기관투자가들은 새 경영진이 취임한 지난해 7월 말 이후 주식 매수세로 전환해 연말까지 KTB투자증권 주식 224만여 주(총 발행 물량의 3.7%)를 순매수했다.
KTB투자증권 사례는 최근 증권업계 트렌드를 잘 나타내고 있다. 최근 IB업계는 인수 주선이나 인수·합병(M&A) 자문 같은 전통적 IB 부문은 답보 상태인 반면 자산유동화증권·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신디케이션 등 금융 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IB 관련 수수료 중 특화 부문 수수료 수익 비중은 2005년 3.4%에서 2015년 22%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TB투자증권 측은 올해 IB 부문 인력을 현재 91명에서 20% 정도 늘릴 계획이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