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4분기 깜짝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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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D램 시장에서 이익률을 높이는 데 치중할 전망이다. 경쟁 기업들보다 기술력과 공정 수준이 앞서는 만큼 경쟁사들의 투자 및 공정 전환 속도를 관망하면서 영업이익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3D V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공정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다. 계획대로 신기술인 64단 공정이 연초에 자리를 잡는다면 낸드 부문은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에 경쟁 업체인 도시바가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대규모 평가 손실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도시바의 공격적인 3D 낸드 투자가 당분간 지연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도 대규모 낸드 투자에 나섰지만 아직은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란 평가다.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의 경쟁력까지 올라간다면 금상첨화다. 테슬라 등 주요 고객들을 유치해 실적을 낸다면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을 한번에 털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새해에도 기대해볼 만하다. 우선 LCD 패널은 TV 시장에서 이를 구하지 못해 TV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현상이 나타날 만큼 수요가 많다.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LCD 패널 품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이 부문의 실적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OLED 패널은 삼성 갤럭시S8은 물론 각종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래그십 폰에도 장착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애플이 선보일 신형 아이폰에도 탑재되면서 시장 판도를 바꾸는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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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13분기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6일 서울 서초동 삼성딜라이트를 방문한 고객들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7엣지`를 살펴보고 있다.[한주형 기자] |
또 다른 축인 가전 분야는 새해 전망이 불투명하다. TV 분야는 11년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익률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동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