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경북 경주에서 또다시 규모 3.3과 2.2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다시 쓸어내려야 했는데, 넉 달 동안 계속되는 불안한 여진에 점점 지쳐만 가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경주를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주 시내 한 도로가 갑자기 위아래로 움직이더니, 주차된 화물차가 심하게 흔들립니다.
오늘 새벽 5시 31분쯤, 경주시 남남서쪽 11km 지역에서 규모 3.3의 여진이 난 건데, 2분 뒤 규모 2.2의 여진이 한 차례 더 잇따랐습니다.
▶ 인터뷰 : 경주시 내남면 주민
- "우리는 노이로제예요. 아무리 깊은 잠을 소처럼 자도 지진만 오면 벌떡 일어나요."
벌써 넉 달째 이어진 여진에 진앙인 경주 내남면은 아예 복구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부서진 주택 10여 채는 계속된 여진에 지붕에 물이 새거나 균열이 더 심해지는 등 피해가 심각한 상황.
▶ 인터뷰 : 경주시 내남면 주민
- "여기는 이만큼 벌어져서 물 있는 것 봐라. 내가 여기다 가져다 부었겠나? 빗물하고…."
경주 한옥마을 역시 일부 가구가 여전히 천막을 씌운 채, 겨울을 맞는 등 지진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주에선 지난 9월 강진 이후 여진만 벌써 560차례를 넘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강진 이후 끝을 알 수 없는 여진이 이어지면서 일부 시민들은 이사를 고민하는 등 지진 공포에 시달리는 만큼 정부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