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박스권 상단에 다다른 코스피가 2040선에서 게걸음 장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순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에 나선 기관 투자자가 지수의 발목을 잡는 장세가 반복됐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6포인트(0.18%) 내린 2045.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5.48포인트 내린 2043.30에 개장한 후 장중 큰 폭의 변동 없이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지수는 지난 3일 2040선에 올라선 이후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횡보세를 보였다. 지난 6일과 9일 장중 205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205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코스피 시총 2위 SK하이닉스가 이날도 신고가 행진을 벌인 점을 감안하면 지수의 상승폭은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와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지수가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주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완연한 어닝 시즌에 접어들고 있다. 어닝시즌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 모멘텀은 강화되는 조짐이다. 통상 4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반영으로 변동성이 컸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시각이 컸지만 수출 회복조짐과 환율 상승효과로 코스피의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하고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의 차익물량 출회, 장기 박스권 상단 근접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4분기 실적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며 "전날 상승세를 보인 업종은 이익모멘텀 개선 업종에 구간된 모습이었는데 당분간 IT, 화학 등 관련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기계 등이 1% 이상 하락했고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운송장비 등은 소폭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96억원, 128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48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반면 기관은 9거래일 연속 '팔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39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82개 종목이 상승했고 53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42포인트(0.84%) 내린 636.73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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