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12년부터 벌써 5년째 하락했고 올해도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오후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서울 여의도에서 'KR 크레딧 세미나'를 열고 2016년 신용등급 변동 현황과 2017년 신용등급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한기평은 최근 신용등급 하락 추세는 구조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저성장 기조 고착화, 전통적인 경기순환 사이클 이탈 업종 증가, 중국발 영향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향후 신용등급의 방향성을 가리키는 등급전망의 경우 2016년 말 기준 부정적인 전망이 부여된 업체가 32개사로, 긍정적 전망업체 14개사를 2배 이상 상회했다.
송태준 한기평 평가기준실장은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주로 외부 쇼크에 의해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업황이 안 좋아졌지만 그 파장은 단기간에 그쳤다"며 "2012년 이후부터는 신용등급 하향기조가 구조적인 현상으로 고착화됐다"고 말했다.
송 실장은 이어 "올해 같은 경우 실적 개선보다는 저하되는 업종이 많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취약업종, 특히 조선업의 시장성 차입금 만기도래가 주요한 이슈"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4400억원
지난해 신용등급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총 34건으로, 상향 조정(14건)의 2배를 넘어섰다. 특히 계열별로는 두산·한진·LS·이랜드그룹이, 업종별로는 조선·해운·민자발전·항공·캐피털 등이 주로 하향 조정됐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