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16일 결정한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뇌물공여와 위증 등 혐의의 피의자인 이 부회장의 신병 처리 방안을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전날 특검팀은 "늦어도 내일(16일) 브리핑(오후 2시 30분) 이전에 결론 내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단 시장에는 특검수사 상황이 이미 삼성전자의 주가에 선반영됐고 반도체 호재 등 펀더멘털이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어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잇따른 주가 상승에 시가총액이 26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육박한다.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이 사실상 다른 종목을 압도할 정도 크다는 뜻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주가 랠리에 힘입어 지난주 코스피는 2080선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지난 13일 이 부회장의 구속 가능성 전망에 삼성전자가 하락반전하자 코스피도 도로 내림세를 맞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의 고공행진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수사에 이은 구속 여부는 당장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아니라고 전망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최순실 사태'로 단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시스템이 깨지는 게 아니다"며 "올 1분기는 물론 연간으로 봐도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은 좋은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중대한 의사결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상존한다.
최근 부각하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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